책 출판과 출판을 위한 글쓰기는 쉽게 접근하기 어렵게 느껴지는 분야이다. 다른 사람들이 읽을 책을 쓴다는 것은 뭔가 특별한 절차처럼 생각되기도 한다. 그 중 문학작품은 예술의 영역에서 좀 더 특별한 재능이 있어야만 글을 쓰고 출판을 할 수 있는 분야처럼 느껴진다. 

반면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전달할 실용서들은 문학작품 보다는 조금 더 접근하기 쉬울 것 같고, 그래서 나의 지식과 노하우를 책으로 출간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때도 있다. 하지만 책을 막상 쓰려고 하면 어떤 구성과 절차로 써야 할지 막막하고, 이 역시 쉽지 않은 작업으로 보인다. 많은 책들을 읽었지만, 독자로서 읽었을 뿐이지 저자의 입장에서 오로지 나만의  책을 구성하는 과정을 경험하지  못한 이유인 것 같다. 

서평이벤트를 통해 읽은 ‘출판사가 OK하는 책쓰기(최현우, 한빛미디어, 2020)’라는 순하면서도 독한 맛의 분위기가 풍기는 흥미로운 제목의 이 책은 책쓰기와 출판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면서도 역설적이게도 어려워만 보이는 책쓰기에 한 걸음 더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해 주고 있다.

책쓰기가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누군가의 도움이나 지침이 있다면 책쓰기에 접근하기가 좀 더 수월할 것이다. 책쓰기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조언을 할 수 있는 사람 중에는 출판사 편집자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자신을 ‘악마 편집자’라는 지칭하는 출판사 편집자가 책쓰기에 대해 도움을 주고자 쓴 책이다. 책 제목의 ‘악마 편집자’라는 표현에서 아주 깐깐하고 저자들을 힘들게 할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책을 매개로 한 간접적이지만 뭔가 꼼꼼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였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는 주로 책의 구성에 관한 내용일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그리고 출판사가 OK하는 책은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한편 또 다른 의미로는 출판사에서 저자의 원고를 출판을 위한 평가에서 쉽게 OK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생각되었다. 

단지 글의 구조에 대한것이 주 내용일 것으로 생각되어지는 이 책은 ‘악마 편집자와의 인터뷰’라는 만화컷으로 시작되었다. 이 흥미로운 만화에서 책의 내용이 조금 더 포괄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을 것이라는 짐작할 수 있었다, 이 후 목차를 통해 본 내용들은 실용서 글쓰기에 대한 것 뿐 아니라 인쇄과정과 홍보 및 저작권 같은 부분까지 책 출판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그 다음 본문에 앞서 프롤로그의 Q/A에서까지 출판사 편집자 답게 책에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는 장치를 꼼꼼하게 넣어두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시작은 1장의 제목과 같이 ‘책쓰기 환상에서 벗어나기’는 수익과 같은 글쓰기전 책과 출판시장에 궁금할 만한 내용들과 현실적인 조언들로 부터 시작한다. 책쓰기는 환상과 같은 작업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을 받아드리고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받는 듯하였다.

이렇게 시작된 글은 출판사, 편집자와의 의사소통과 협업과정, 기존 출판 도서의 분석을 통한 도서 기획하는 방법과 기획 기법들을 활용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들은 출판이 아닌 다른 상품이나 업무 기획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응 내용들로 생각되었다.

출판사 투고를 준비하는 과정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집필 계획서나 목차, 용어표 만들기, 원고 제안서나 부속글쓰기 같은 안내나 지침들도 유용하였지만, 편집 도구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짧지만 저자의 의외의 세심함을 통한 유용한 정보들도 볼 수 있다. IT서적 전문 출판사 편집자 답게 깃, 레이텍을 포함하여 구글 드라이브, 한/글 오피스와 같은 편집 툴들을 소개하고 장단점을 제시하고 있다.  

출판 프로세스를 설명한 부분은 출판 과정의 실무 영역을 설명한 부분이어서 흥미로웠으며, 책이 출판되기까지 간단하지 않은 과정이 필요함을 이해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책 내용의 구성을 다루는 부분은 책 출판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참고하여야 할 부분으로 보였다. 글을 그냥 써 내려가면 글의 짜임세나 문장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려운데, 글의 구성과 문체등에 대한 부분은 글을 쓰기 전 항상 염두해 두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7장의 ‘미운글 피하기’는 사실 이 책을 보기전 예상한 책의 주 내용이었는데, 책을 읽다 보니 마치 책속의 책 같은 느낌이 들었다. 글을 쓰며 범하기 쉬운 오류들을 다루고 있는데, 외국어 표기, 번역투,  번역, 비문과 같이 평소 글쓰기뿐만 아니라 대화에서도 참고하면 좋을 내용들인 것 같다. 

책 출간에 필요한 마케팅과  출판 계약서에 대해 다루는 부분은 초보 저자들이 놓치기 쉽거나 궁금해 할만한 내용이었으며, 저작권법은 이해기 어렵거나 모호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콘텐츠 제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이기에, 사례별로 정리해 두어서 참고하기가 좋을 것 같다.  

이 책의 특징은 글쓰기 기획과 집필 계획의 부분은 어떻게 출판을 위한  책쓰기에 접근해야 할지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으며, 딱딱하게 설명만을 하지 않고 기존 출판 도서를 예시로 들며 이해를 돕고 있다. 쉬운 문장으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치 이론 실습 파트로 구분된 강의 교재용 도서같은 느낌도 들었다.

책을 읽은 후 책쓰기는 내 지식을 글로 정리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독자들에게 읽히기 좋은 글쓰기로 시야를 넓혀 주었으며, 또 협업을 위한 좋은 팁과 노하우를 알 수 있었다. 또 글쓰며 간과하기 쉬운 문장 오류도 다루어서 평소 글쓰기 습관을 돌아볼 수 있었다. 

출판을 고려하는 이들이 궁금해 할 만한 것을 두루 설명하고 있어 출판 경험이 없거나 출판 과정에서 충분힌 피드백을 받지 못하여 아쉬움을 느꼈던 이들이라면 좋은 참고용 도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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