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맡고 있는 교실이 사랑과 이해의 향기로 가득차게 하여 주시고, 이로부터 채찍과 꾸짖음의 공포를 영원히 추방하여 주옵소서.
모른다고 꾸짖는 대신에 동정으로써 일깨워 주고, 뒤떨어 진다고 억지로 잡아끄는 대신에 따뜻한 손으로 제 걸음을 걷게 하여 주시옵소서.
길을 잘못 간다고 책벌(責罰)을 주기에 앞서 관용으로써 바른길을 가르쳐 주고, 저항한다고 응징하기에 앞서 애정으로써 뉘우칠 기회를 주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주여, 저로 하여금 혹사자(酷使者)가 되지 않게 하여 주시고 언제나 봉사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로 하여금 젊은이의 천부적(天賦的) 가능성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와 풍토를 마련해 주는 협조자가 되게 하여 주시고, 억압이나 위협으로 자라오르려는 싹을짓밟는 포학자(暴虐者)가 되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로 하여금 모든 어린이를 언제나 신성한 인격으로 대하게 하여 주시고, 그들에게도 그들이 살 권리를 가지고 있는 생활과 세계가 있음을 잊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들은 성인의 축소판도 아니며 그의 완상물도 아니고, 저의 명령에 맹종하여야 하는 꼭두각시도 아님을 항상 기억하고 있게 하여 주옵소서 !
주여, 저로 하여금 교사라 하여 어린이의 인격과 자유와 권리를 유린할 수 있는 특권이 있는 것으로 착각하지 않게 하여 주시고, 교사의 자리를 이용하여 어린이를 저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지 않게 하여 주시며, 저의 의견을 무리하게 부과(賦課)하는 대상물로 삼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교사의 임무는 어디까지나 어린이의 올바른 성장을 돕는 협력자요, 동반자임을 잊지 않게 하여 주시고 그의 올바른 성장이 곧 저의 영광임을 기억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